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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는 호텔 뷔페로 든든하게 시작했습니다. "해외여행 와서 호텔 조식을 거르면 큰일 난다"는 신조를 지키기 위해 잠을 포기했죠. 역시 뷔페는 인생의 진리지요. 과일부터 밥, 빵, 커피까지 든든히 먹고나서 여행 준비 완료

맛있으니까 두번 먹자


여유로운 오전 자유시간을 맞아 주변을 구경하려 했지만 어젯밤 늦게 도착한 피로 때문에 결국 침대와 강력한 애착관계를 형성했습니다. 아이들도 침대와 사랑에 빠졌는지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숙소 주변에 미케 비치 해변을 가볍게 산책했습니다. 햇볕이 어마어마하게 뜨거워서 오래 있지는 못했지만 여행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구나 하며 모두들 설레하며 사진도 찍었더랬져.

덥지만 즐겁다


11시쯤 로비에서 가이드님을 만나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나와서 곧바로 먹은 점심 메뉴는 샤브샤브였는데, 베트남에서 샤브샤브를 먹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국물에 데친 얇은 고기와 채소, 버섯의 환상적인 콜라보였지만 개인적으로 샤브샤브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아침을 워낙 든든하게 먹었던지라 가족들 모두 그냥 저냥 먹는둥 마는둥했던것 같습니다.

점심도 먹고 향한 첫 목적지는 마블 마운틴(오행산)이었어요. 여기서 중요한 꿀팁! 오행산 정상까지 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처음에는 "여기까지 와서 무슨 엘리베이터냐"고 자신만만했지만, 현실은 10초 만에 승복했습니다. 손쉽게 정상에 오르니 다낭 전망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오행산의 멋진 동굴과 불교사원, 주변엔 다양한 불상과 석상으로 장식되어 있어서 신나게 구경하면서 사진도 남겼습니다. 

오행산에서


그다음은 25분 정도 이동해 호이안의 투본강 투어를 즐겼습니다. 가이드님이 "베트남의 베네치아"라고 표현하셨는데, 이탈리아 본토에선 화낼지도 모르는 표현이었습니다만, 나름 분위기 넘치는 풍경이 좋았습니다. 도자기 마을에서 흙냄새 가득한 제품들을 구경하다가 "하나 깨먹으면 인생 꼬인다"는 아이의 경고에 조심스럽게 빠져나왔습니다.

호이안의 인기 액티비티, 코코넛 대나무 배도 탔는데, 뱃사공이 현란한 묘기를 선보일 때마다 우리 가족의 함성은 월드컵 응원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아내가 탄 배의 뱃사공 아저씨가 "누나 예뼈"를 연발하는데, 아마 팁을 두둑히 받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배를 타자


호이안 올드타운에서는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기분이었습니다. 16세기에 일본과 중국 상인들이 지었다는 내원교를 건너면서 일본인인 척, 중국인인 척 사진을 찍어봤는데, 결과물은 그냥 한국 관광객이었습니다.

광조회관에선 관우신상 앞에서 무심코 "삼국지 좋아하세요?"라는 농담을 던졌다가 가이드님의 진지한 역사 강의로 되돌아오는 바람에 뜻밖의 교양 수업을 받게 됐습니다. 풍흥의 집과 턴키의 집은 옛 부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어요. "우리도 저런 집에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청소를 생각하니 갑자기 생각이 싹 사라지더군요. 


그리고 씨클로를 타고 천천히 둘러본 호이안의 저녁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어요.

씨클로 타고 한바퀴

 

너무 멋진 해질녁


저녁은 호이안 가정식 세트였습니다. 까오러우, 화이트 로즈, 호안탄까지 현지의 맛을 완벽히 느낄 수 있었어요. 다 먹고 나니 배가 풍선처럼 부풀어 힘든 여정의 위안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일정인 호이안 야경투어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소원등을 투본강에 띄우며 "로또 당첨되게 해주세요"라고 빌었는데, 아내는 그런 저를 보고 혀를 찼습니다. 


이렇게 알차게 하루를 보내고 호텔로 돌아와 침대에 눕자마자 기절했습니다. 베트남 다낭 2일차 여행은 유머와 낭만이 공존하는 멋진 하루였습니다. 내일 일정을 기대하면서 바로 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