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식 자동차와의 애증의 하루하루: 아직은 현역입니다

차도 사람처럼 애증의 관계로 이어진다고들 하죠. 지금 제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 2017년 여름에 신차로 데려온 녀석입니다. 당시에는 최신 기술이니, 새로운 디자인이니, 정말 뿌듯했지만, 이제는 보증도 끝났고 하이브리드며 전기차가 휩쓰는 세상에서 조금은 시대에 뒤처진 느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8만 km도 안 뛴 튼튼한 녀석이라, 갈 때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손을 보기 시작했죠.

Step 1: 발매트, 네가 제일 만만해

먼저 발매트부터 손봤습니다. 발매트가 워낙 오래돼서 “나, 이제 은퇴할래…”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거든요. 먼지 먹은 코일매트 대신 비젠티엄 TPE 2세대로 깔끔하게 교체했습니다.(2024.09.23.) 핏감도 훌륭하고 세상 뿌듯했지만… 로고가 촌스러운 건 어떻게 좀 안 되겠니? 고급스러움의 완성은 디테일인데, 이건 좀 빼줬으면 좋겠더라고요.

Step 2: 헤드램프 레벨링 경고창의 고통

운전할 때마다 시비 거는 녀석이 생겼습니다. 헤드램프 레벨링 장치 작동 오류 경고창이 시도때도 없이 뜨는 현상으로 디지털속도계를 볼 수 없어 운전이 불편했습니다. 경고창이 “나 좀 봐줘!” 하는 건데, 디지털 속도계를 가리니까 짜증이 두 배죠. 이건 곧 있을 다른 문제와 매우 신경쓰이는 부분으로 이어졌습니다.

Step 3: 블랙박스와의 숨바꼭질
그러던 어느 날, 블랙박스가 가끔씩 말을 안 듣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위험한게 만에하나 사고가 났는데 블랙박스가 녹화중이 아닌 상황이라면 심각해집니다. 만약 사고라도 났을 때 영상을 못 찍으면 큰일이잖아요. 위험도 레벨 100%.
안전과도 결부된 것이기때문에 바로 검색에 들어가서 빅스마일데이 행사로 파인뷰 X7700 POWER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2024.11.04.)
설치 리뷰를 살펴보니 출장기사 설치과정이 불친절했다는 리뷰가 보여서 인근 대리점 설치로 지정했습니다.
구입 후에 3영업일 이내에 해피콜이 온다길래 기다렸는데 연락이 없어서 제가 먼저 채팅상담으로 물어보고 겨우 설치 대리점 연락처를 받아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회신 온 문자에서 다른 연락처를 알려주면서 그리로 연락해서 설치 일정을 잡으라는 문자 연락을 받았습니다.
슬슬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했지만 꾹 참고 문자를 다시 보내서 설치 일정 안내 요청 문자를 다시 보냈으나 그날 저녁 8시까지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더 이상 이제품으로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아서 내돈 들더라도 바로 반품처리 해버렸습니다.(2024.11.08.)

반품할때 위의 내용을 상세하게 다 적어서 반품했는데 반품과정에서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판매처로부터 연락 한 통 없었습니다.
아마도 빅스마일데이 세일 행사때 사서인지 나 하나 제품 구입 안한다고 상관할 바가 아니라고 생각했겠지요. 하지만 상관할 바가 없는건 저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반품후에 미련없이 다른 제품으로 검색해서 고른 제품은 아이나비 VX2000 입니다.

별다른 불만리뷰가 없어서 출장설치로 지정하고 구입하고(2024.11.10.) 바로 해피콜 받고 일정을 정한 다음 우리집 아파트 주차장에서 설치를 잘 받았습니다.(2024.11.19)
설치해주시고 간단한 설명까지 대체로 친절하게 잘 해주셨고. 기존 블랙박스 설치 제거비 1만원은 현금영수증 처리까지 확인했습니다.
사실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블랙박스는 처음 이 차를 살때 영업사원이 서비스로 설치해 준 제품인데 사실 속아서 설치받은 제품입니다.
처음에 얘기할때 분명히 만도 제품으로 설치해주겠다고 얘기했는데 나중에 설치해 놓은 제품을 보니 브랜드도 처음 들어보는 파로스 jh-350 이였습니다.

영업사원에게 따지려고 했지만 신차구입의 흥분때문에 이내 잊어버리고 말았고 지금이때까지 아무생각없이 써오던 것이였지요.

기존 블랙박스는 미련없이 버려버리고 새로 설치 완료한 아이나비 VX2000 입니다.

이런저런 잡기능이 많았지만 다 필요없고 블랙박스 본연의 기능만 잘 작동하면 문제없습니다. 아 ADAS 기능중에 앞차 출발시 알림 기능은 켜놓으니까 신호대기하다가 앞차가 출발하면 알려줘서 편하더라고요.
앞으로 더도말고 5년만 문제없이 잘 작동하길 기대합니다.

Step 4: 엔진오일과 1호선 겨울의 낭만(?)
이때쯤 엔진오일 수명 5% 경고창이 뜨더군요. 차가 “이건 좀 심한 거 아니냐?” 하는 것 같았습니다. 급히 쉐보레 대리점 예약 후, 일단 운전은 멈추고 며칠간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다녔습니다. 아, 1호선의 겨울…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합니다.
쉐보레 지정서비스대리점에 예약시간에 맞춰가서 엔진오일 교환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2024.10.20.) 

기사님께서 별다른 문제는 없고 운전하다가 불편한 점이 없었는지 물어보길래 Step 2 헤드램프 레벨링 장치 작동 오류 경고창을 말했더니 소프트웨어 재설치를 해줬지만… 결과는 실패. 
다른 대리점에서는 헤드램프 전체 교체를 권하더군요. 무려 100만 원! 하지만 기사님이 센서 모듈 교체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하셔서, 대략 15만 원의 추가 비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쉽지않은 여정을 거쳐 블랙박스와 엔진오일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아직 헤드램프 레벨링 오류는 남아있지만, 그래도 차가 다시 저를 믿고 달려줄 준비가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자동차와의 생활은 늘 **"고치고 또 고치고, 달리고 또 달리고"**의 반복인 것 같습니. 다음은 어떤 고비가 올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 차와의 우정을 지키며 달려보렵니다. 우리 탈없이 오래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