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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오늘은 장인어른네 밭에서 김장을 했습니다. 장인어른이 소박하게 가꾸시는 밭인데, 여기서 자라는 채소와 과일 덕분에 우리 집 식탁도 풍성해집니다. 그중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배추와 무, 그리고 수많은 정성이 담긴 양념들입니다.

배추


다행히 날씨는 춥지도 않고 비도 오지 않아 김장하기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매년 김장철이면 온 가족이 밭에 모여 한마음으로 배추를 다듬고 양념을 버무립니다. 아이들도 빠질 수 없죠. 특히 첫째는 김치 애호가답게 자기가 먹을 김치를 직접 담그는 걸 정말 좋아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김장도 그저 노동이 아닌 가족의 추억이 된다는 걸 느낍니다.

김장

 

김장을 마친 뒤에는 밭에서 자란 상추에 삼겹살을 싸 먹으며 배를 든든히 채웠습니다. 신선한 재료 덕분인지 평소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상추


밭에는 장인어른이 키우시는 개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김장을 끝내고 개랑 뛰어놀고, 흙장난도 하면서 마냥 즐거워하더군요.

개

 

그렇게 가족과 함께 웃고 떠들며 70포기 김장을 끝냈습니다. 오후가 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하늘도 우리가 일을 끝마칠 때까지 기다려준 것 같아 참 고맙습니다.

풍경


오늘의 수고 덕분에 내년까지 맛있는 김치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 생각에 뿌듯합니다. 김장은 매년 찾아오는 일상이지만, 매번 새로운 추억이 쌓이고 가족의 정이 깊어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오늘 하루는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줄 김치와 함께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