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표 영어 사례: 자연스러운 학습법부터 앱과 책으로 키운 언어 능력

아이가 태어나고 먼저 바꾼 점 중 하나는 거실에서 TV를 치운 일이었습니다. 저와 아내 모두 TV를 즐겨 보지 않는 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아이가 TV에 몰두해 상상력이 떨어지는 것이 싫었습니다. 대신, TV는 안방으로 옮기고 아이가 TV 만화를 보고 싶어 할 때는 무조건 영어로만 보게 했습니다.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쿠팡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영어 음성과 자막이 지원되는 만화를 활용하여 아이가 즐길 수 있도록 선택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한글로 만화를 보는 경우 30분 제한을 두고, 영어로 볼 때는 시간제한을 두지 않는 규칙을 적용했습니다. 그 결과, 아이는 자연스럽게 영어로 된 콘텐츠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답답해했지만 몇 달이 지나자 아이는 언어를 전부 이해하지는 못해도 캐릭터의 표정과 분위기, 스토리 흐름 등을 통해 내용을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차 자막을 켜고 보면서 자신만의 이해를 쌓아가며 즐겁게 영상을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만화만 보던 아이는 이제 가족 영화나 해리포터 시리즈와 같은 다양한 장르로 관심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아이의 초등학교 2학년 후반기, 아내가 영어 학원에 다녀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근처 학원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학원에 꼭 가야 하는지에 대해 회의적이긴 하지만, 학원을 통해 파닉스의 기초를 다지고, 매달 영어 테스트를 보며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하는 과정에서 나름의 긍정적인 경험을 얻고 있습니다.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해 학원 본사에서 상을 받은 경험은 아이에게 큰 자부심으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아이 휴대폰에 듀오링고를 설치하고 앱을 통해 영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처음에는 며칠 하다 그만둘 줄 알았지만 의외로 꾸준히 레벨을 올리며 매일 도전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다이아몬드 레벨까지 도달했으며, 학습 성과와 뱃지 알림을 톡으로 공유하며 성취감을 느끼는 모습이 흐뭇합니다.

 

 

3학년이 된 이후에는 ‘리딩게이트’를 구독해 꾸준히 읽기를 이어가도록 했습니다. 원래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답게 매일 두 권씩 보는 것도 큰 부담 없이 해내고 있습니다. 레벨 테스트를 거쳐 점차 수준을 높여가면서 이제는 매일 한 권씩 집중해서 읽는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리딩게이트에는 만화와 노래 등 아이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어 학원보다는 리딩게이트가 더 큰 학습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아이는 특히 해리포터 시리즈를 좋아합니다. 한국어판은 5회 이상 완독했고, 해리포터 영화를 전편 영어로 감상했습니다. 책을 먼저 읽은 덕에 영화의 스토리와 대화를 거의 완벽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자막을 켜고 반복해서 보는 것도 즐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해리포터 영국판 원서 읽기를 시작했으며,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는 앞뒤 문맥으로 유추하도록 조언했습니다. 계속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깊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스스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약 7년간의 영어 학습 여정을 돌이켜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방법을 통해 영어에 대한 흥미와 능력을 키워 온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는 화상 영어를 통해 영어 회화의 기회를 더 주고자 합니다. 학원에서 영어 선생님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앞으로도 책과 영화, 그리고 디지털 리소스를 통해 영어를 체득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생각입니다.